글
필라델피아 문예진흥원(The Athenaeum of Philadelphia)
미국 필라델피아 구시가지(Old City)가 시작되는 워싱턴 광장(Washington Square)의 동쪽에는 3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는데, 무료로 관람가능한 관광명소 중의 하나인 필라델피아 문예진흥원(The Athenaeum of Philadelphia)이다.
간단히, 홈페이지(http://www.philaathenaeum.org)와 안내 팜플랫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 박물관의 소개를 두서없이 대충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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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문예진흥원은 아메리카의 역사와 유물 등을 수집하고 실용적 지식을 보급하고자하는 공익적 취지에서 1814년에 설립되었다.
이 문예진흥원의 건물은 스코트랜드 출신 건축가인 John Notman이 설계하여 1845년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이다.외관은 평범해보이지만, 내부는 이 진흥원이 설립되던 19세기 중반의 아메리카 예술품, 장식품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문예진흥원은 건축, 디자인 등을 연구하기위한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고, 1950년부터 필라델피아 지역 작가들을 대상으로 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또한 19세기 중반의 장식품과 예술작품 등을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특별전시회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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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데스크에서 방문자증을 받고 이런 설명이 적힌 팜플랫을 들고 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2층 서재에 유리창 서고에 빽빽히 꽂혀있는 오래된 서적들이 장관이었다. 이 서적들뿐만 아니라 이 문예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 장식품 등 모두가 이 문예진흥원은 설립 이후 계속 늘어난 자발적 기증자들이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무관하게 특이할 정도로 나폴레옹 관련 서적과 장식품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단지 어느 기증자가 본인이 애써 수집한 나폴레옹 관련 책, 그림, 유물 등을 몽땅 기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이런식으로 후대에 물려주었던 셈이다.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거나 익명으로 기증을 계속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매년 얼마의 회비를 내고 멤버쉽을 얻어 서적을 대여받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강국을 이루는 밑거름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2층 홀 중앙에 자리잡은 오래된 지구본이 눈에 띄었고, 애석하게도 우리의 동해바다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누가 이 유물을 기증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지금도 누군가는 이 문예진흥원에 멤버쉽을 통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자기들이 전시하고 싶은 유물들을 기증하면서 잊혀져가는 역사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3층짜리 건물에서 치열하게 흐르는 역사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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